『파랑이와 노랑이』 그림책을 접하고 알게 된 레오 리오니 작가. 도서관에서 레오 리오니의 모든 그림책을 아이들에게 읽어주면서 어른인 내가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끔 만든 책중의 하나가 되었다. 이솝 우화에 등장했던 여러 동물들이 레오니오니의 책에는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단순한 그림책이 아니라 철학적 내용을 포함하기에 그림책으로도 토론을 할 수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여러 마리 생쥐가 나오는 그림책 『프레드릭』은 독서모임에서 다양한 내용과 의미로 토론을 하기에도 좋은 책이다.
작가소개
1910년 5월 5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태어난 레오 리오니는 어렸을 때부터 그림에 재능이 있었고 박물관에 걸려 있는 거장들의 그림을 똑같이 그리면서 놀기를 좋아했다. 경제학을 공부했지만 미국으로 이주해 파슨스 디자인학교의 학장으로, 국제예술가협회를 비롯한 많은 단체의 장으로, <뉴욕타임즈>나 <포춘> 같은 잡지의 아트 디렉터로 활동하며 큰 성공을 거두었다. 레오 리오니가 그림책 작업을 시작한 건 50세가 되던 해인 1959년 기차 여행 중 시끄럽게 떠드는 손자들을 조용히 시키기 위해 즉흥적으로 잡지를 찢어 만든 작품이 책으로 나오면서이다. 그 책은 바로 『파랑이와 노랑이』이다. 1984년에 인스티튜트 오브 그래픽 아트 골드 메달을 수상하면서 어린이책 작가로, 디자이너로, 조각가로 인정받았다. "내가 일생 동안 한 여러 가지 일 중, 그림책 작업을 한 것보다 더 큰 만족을 준 것은 없다."라며 어린이책에 대한 열정을 내비친 레오 리오니는 그 후 약 40여 권의 그림책을 쓰고 그렸다. 한국 독자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프레드릭』을 비롯해 『꿈틀꿈틀 자벌레』, 『알렉산더와 장난감 쥐』, 『헤엄이』 들은 칼테콧 아너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림책 특징
리오니는 주로 개인과 개인, 개인과 공동체, 그리고 자기 인식이라는 주제에 대해 개성적인 캐릭터를 창조하여 이야기를 전개해 나갔다. 또한 리오니는 어린이를 독립된 주체로 보고, 그들의 독립된 자아의식을 훌륭하게 그림책에 담아낸 작가로 유명하다. 또 전통적인 회화 기법을 탈피해 그때그때의 아이디어에 따라 소재와 기법을 달리하여, 다양한 그림책을 어린이들에게 선사했다. 그의 작품들 속에서는 사람을 주인공으로 하면 여러 제약이 따르기 때문에 사람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을 만들지 않았다. 생쥐, 달팽이, 물고기 같은 이솝 우화처럼 레오 리오니의 작품 속에서는 여러 동물들이 자주 등장했다. 1961년 레오 리오니는 ‘꼴라쥬’ 기법을 이용해 자벨레와 수풀을 표현한 그림책 『꿈틀꿈틀 자벌레』로 칼데콧 명예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전통적인 회화 기법을 탈피하면서 책 속의 주인공에 따라 창의적인 시각 디자인과 미술적 기법들들을 사용하여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전달하였다. 이런 다양한 방법을 내용과 기법을 달리 한 그림책을 구성하여 그림책마다의 매력과 재미가 있는 게 큰 특징이다.
작가의 대표 책들
『프레드릭』 그림책은 우정, 이웃 사랑, 지혜, 이상의 중요성을 알려준다. 작가는 레오 리오니는 자아를 발견하는 방법은 프레드릭처럼 몽상을 통해서도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책을 통해 자신 속에 숨겨둔 미래를 찾게 해주는 것이라고도 말하지만 각자만의 해석은 결코 쉽지 않다. 틀림이 아닌 다름을 인정하고 귀 기울일줄 아는 자세가 필요하기도 하다. 행복을 찾는 과정은 사람마다 다르고 책을 읽을 때마다 느끼고 생각하게 하는 그림 철학 책이다. 『헤엄이』, 『꿈틀꿈틀 자벌레』, 『알렉산더와 장난감 쥐』, 『물고기는 물고기야!』, 『니콜라스, 어디에 있었어?』, 『틸리와 벽』, 『음악가 제럴딘』 등 스무 편이 넘는 작품을 통해 레오 리오니는 아이의 독립된 자아의식을 작품 속에 잘 담아냈다. 개성 있는 등장인물로 아이들에게 명확한 주제를 전달하며,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늘 생각할 거리를 던져 주었다. '나는 누구인가?',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등 인간이면 누구나 고민했을 법한 근원적인 문제를 리오니는 우화로 유쾌하고도 아름답게 표현했다.
『그리미의 꿈』에서는 어린 시절의 레오 리오니를 만날 수 있다. 어린 레오 리오니는 주말이면 물감과 캔버스를 들고 집 근처에 있는 네델란드 국립 미술관에서 램브란트와 베르메르의 작품을 따라 그렸다. 책 속에서 그리미도 미술관에서 본 작품에 빠져 화가가 된다는 이야기이다. 레오 리오니의 작품 속에는 작가의 어린 시절이 많이 반영되어 있다. 그는 자신의 책 『나의 어린이들의 책(My Children's Book) 』에서 이렇게 말했다. "맞아요, 저는 친구들이 축구공을 차고 있을 때, 램브란트의 그림을 모사하고 있었고, 그때는 별로 유명하지 않았지만, 클레, 칸딘스키, 몬드리안 등의 추상 화가들의 작품에 서서히 빠져들게 되었어요. 그리고 제가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고 있던 어느 순간 문득 내 책 속의 주인공들이 한결같이 개구리, 쥐, 달팽이인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잊고 지냈던 반 세기 전의 제 방 모습이 떠오르더군요. 저는 어린 시절 제 방에서 그런 동물들을 키웠거든요".
레오 리오니가 작품에서 보여 준 철학적이면서도 예술에 대한 깊이 있는 생각은 아마도 어린 시절 친숙하게 접한 예술적인 분위기와 프랑스, 벨기에, 스위스, 이탈리아 등 유럽의 다양한 나라를 여행하며 얻은 풍부한 경험에서 왔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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